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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치아

by 스티브의 치아 상식 2024. 10. 7.

오늘은 치과의사 스티브의 생생치아통신에서 정상적인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이유, 많이 흔들리는 치아의 각 상황별 예시, 임플란트가 흔들릴 때의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상적인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이유

치아가 흔들리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정도에 따라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없는 경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치아는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손으로 치아를 잡고 살짝 흔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치아와 치조골 사이에는 '치주인대'라는 탄성력이 있는 구조물이 치아와 치조골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치조골은 잇몸뼈를 말합니다. 약간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배가 닻에 묶인 채로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는 치아이고 닻은 치조골이라 보면 됩니다.

그래서 치아가 음식을 씹거나 사고로 충격을 받는 등 외부로부터 힘을 받더라도 탄성력이 있는 치주인대가 일종의 쿠션처럼 살짝 흔들리면서 치아를 붙잡아주어서 치아를 보호해 줍니다. 강한 바람에 딱딱한 나무는 부러져도 갈대는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치아가 많이 흔들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질병이 있는 상태입니다. 
 

많이 흔들리는 치아의 상황별 예시 

치아가 많이 흔들리는 경우를 실제 각 상황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앞니가 부딪혀서 흔들거리는 경우입니다. 앞니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을 때 치주인대라는 구조물이 손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아를 치조골에 붙잡아 주는 치주인대의 힘이 약해져서 치아가 흔들리게 됩니다. 흔들리는 치아를 예방적으로 붙잡아주기 위해 와이어로 옆의 치아와 흔들리는 치아를 같이 붙여서 고정을 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며칠간 경과 관찰을 한 후 흔들리는 정도가 줄어들고 불편함도 없으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흔들리는 정도가 줄어들지 않고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면 신경 치료를 한 후 크라운 씌우기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경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발치를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치아들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만성 치주염'이라는 병의 증상인데, 흔히 '풍치'라고 불립니다. 치아 주변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들이 제때 제거되지 않아 딱딱한 치석들로 변하고, 주변 세균들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참고로 치석이란 음식물 찌꺼기와 침, 세균 등이 함께 엉겨 붙어 딱딱한 돌처럼 된 것을 말합니다. 이 염증이 지속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가장 중요한 잇몸뼈인 치조골이 녹아서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치아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치조골이 서서히 없어지면 치아는 더 많이 흔들거리게 됩니다.

치주염
치주염

이런 증상은 스케일링을 하고 잇몸치료를 해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잇몸 치료가 끝난 후에도 평소에 치간칫솔과 치실 등을 사용해서 양치질을 열심히 하셔야 발치의 시기를 늦추고 최대한 나의 치아를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조골이 너무 많이 없어진 경우는 흔들리는 치아가 점점 더 흔들리면서 결국은 발치를 해야 됩니다.

세 번째, 어금니가 조금 흔들거리는데 아픈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잇몸과 치아 자체가 동시에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먼저 한 후 경과 관찰을 해봅니다. 만약에 통증과 흔들림이 계속되면 신경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신경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는 충치가 심해서 시릴 때 또는 잇몸이 좋지 않아 치아가 흔들리면서 시릴 때인 두 가지 경우로 나뉠 수 있는데, 후자의 잇몸이 안 좋은 경우 신경 치료를 하더라도 잘 낫지 않는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경 치료를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발치 후 임플란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임플란트의 흔들리는 경우 치료

임플란트는 치주인대라는 구조물이 없기에 정상적인 치아가 흔들리는 정도보다 훨씬 적게, 거의 흔들리는 느낌 없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약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느낌이 심하다면 아마도 임플란트가 흔들리기 전부터 임플란트 주변으로 잇몸이 붓고 아팠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를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염증이 생기면 임플란트 주변의 치조골은 계속 녹아서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되었을 것이고, 골유착이 실패한 임플란트는 제거해내야 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보통 임플란트 관리가 미흡해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플란트 관리라고 하면 임플란트를 하고 나서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있는 상태가 방치되지 않도록 치간칫솔을 잘 사용해서 음식물을 빼주어야 합니다. 상태가 더 악화되어 임플란트가 흔들거리면 임플란트를 빼내고 다시 재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정상적인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이유, 많이 흔들리는 치아의 각 상황별 예시, 임플란트가 흔들릴 때의 치료법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면서, 치과의사 스티브의 생생치아통신 다음에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