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치과의사 스티브의 생생치아통신에서 충치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치료 방법 및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충치의 발생 원인
대부분 여러분들은 충치가 한 개 이상은 생겨서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아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혹은 충치가 생겨도 아프지 않아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양치질을 잘하지 않아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분들은 양치질을 잘 해도 충치가 생기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충치는 치아가 '뮤탄스 균'이라는 특정 세균에 의해서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세균은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는 갖고 있지 않고, 태어난 후 살아가면서부터 외부에서 입안에 들어와서 서식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부모의 입안에 있는 뮤탄스균과 아이의 입안에 있는 뮤탄스균이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는 구강 접촉, 그릇 및 수저 사용, 음식 섭취 등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함께 생활하는 부모로부터 1차적으로 옮게 되는 경우가 제일 높다는 뜻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충치는 안타깝게도 부모의 마음을 아프도록 하는, 부모가 자식에게 옮기는 전염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뮤탄스균이 입안의 음식물을 분해해서 양분으로 사용하게 되면, 특히 음식물 중 당분을 분해하면서 나오는 물질에 의해서 치아가 손상을 입습니다. 이렇게 치아가 손상을 입게 된 상태를 '충치'라고 표현하고, 그래서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잘 생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충치의 치료 방법
충치가 생겼다면 그 충치를 제거하고 제거된 부분에 치과 재료인 'GI'나 '레진'으로 메꾸어 주는데, 보통 많은 사람들이 '때운다'라고 표현합니다. 참고로 'GI'로 치료하는 경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레진'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단, 만 12세 이하인 경우는 '레진 치료'도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니, 만약에 충치가 생긴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분들은 치과에서 '레진 치료' 건강 보험 적용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비보험 충치 레진 치료의 경우는 충치의 위치나 상태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충치 범위가 넓으면 'GI'나 '레진'같은 재료로 메우는 것은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으므로, 충치를 제거하고 예쁘게 다듬어서, 그 다듬은 모양에 맞게 인상재로 본을 뜨고, '금'이나 '도자기' 같은 재료로 본을 뜬 자리를 메워줍니다. 이를 치의학에서는 보통 '골드 인레이' 또는 '세라믹 인레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충치의 범위가 이런 인레이 치료로도 힘들면,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하였으므로 '신경치료'라는 것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충치 치료를 하고 나서도 간혹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치료 부위로 식사를 하면서 씹을 때 높이가 좀 맞지 않다고 느끼거나 혹은 아프면 치과에 내원하셔서 충치로 메꾼 부분을 조정받으면 됩니다. 충치 치료받은 부위는 치료 전과 씹는 면이 달라졌으므로, 맞물림이 미세하게 변동되어 불편할 수 있으므로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맞물림이 미세하게 변동되어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치아는 바다에 배가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비유해 볼 수 있는데, 배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둥둥 떠있는 것처럼 치아도 아주 미세하게 잇몸뼈 위에 둥둥 떠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 정도로 치아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정확히 말하면 잇몸뼈와 치아 사이에 '치주 인대'라는 구조물이 있기에 둥둥 떠 있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충치의 예방법 및 발생 환경
충치는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먹고 나서, 특히 단 음식을 먹고 나서는 꼭 올바른 양치법으로 양치를 해주셔야 합니다. 치실과 치간 칫솔로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잘 빼주어야 하고, 칫솔로 씹는 면의 주름진 부분을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때 충치가 생길 확률이 제일 높기 때문에, 잠자기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해주셔야 합니다. 잠을 잘 때는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침에는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충치를 예방하려고 노력해도 충치가 잘 생기는 체질과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습니다. 충치는 앞에서 언급했던 뮤탄스 균의 많고 적음, 치아의 해부학적인 구조의 차이, 침 분비량의 차이 등등 사람마다 제각각 충치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다릅니다. 당연히 뮤탄스 균이 많은 사람이 충치가 잘 생길 것이고 적은 사람은 충치가 잘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치아의 해부학적인 구조 차이라는 것은, 치아의 씹는 면 모양을 보면 주름이 져 있는데 그 주름의 모양이 더 복잡한 사람이 음식물이 더 잘 껴서 양치질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는 뜻입니다. 또 침에는 어느 정도 치아를 깨끗하게 해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침이 적게 나오는 사람은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충치에 취약한 환경을 가진 사람은 조금만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해도 충치가 잘 생기는 것이고, 충치가 생기기 쉽지 않은 환경을 가진 사람은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해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충치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치료 방법 및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면서, 치과의사 스티브의 생생치아통신 다음에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